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자 재택치료 과정 + 생활지원금

어릴 때부터 병이 잦았는데 신종플루나 메르스, 심지어 독감에도 걸린 적이 없고 지난 2년간 외출도 자제하고 항상 여분의 마스크와 소독제를 가지고 다니며 나름대로 철저히 관리해 왔기 때문에 이번 코로나19도 무사히 넘길 수 있을 것 같았는데.확진자가 5만명을 넘어선 2월 초 결국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 판정을 받게 됐다.

하필 방역정책이 개편되던 시기에 확진되어 여러 가지 혼란이 있었기 때문에 이 글을 보시는 분들에게 도움이 될까 싶어 재택치료 과정을 기록해보고자 한다.

|2월 7일||3차 백신 접종의 가벼운 피로 증상이 있었고 주사를 맞은 왼쪽 팔에만 통증이 있었다.

|2월 8일||피로, 발열 1, 2차 접종 때도 37도 이상의 발열과 피로감이 있었기 때문에 코로나에 감염됐다는 의심은 없었다.

2월 9일|코막힘, 콧물, 기침 보통 백신 접종 후 당일과 다음날까지 힘들었으나 이날은 아침에 일어나기가 매우 힘들었고 코막힘과 콧물을 동반한 인후통이 찾아왔다.이상함을 감지하고 바로 약국에서 자가진단키트를 구입해 테스트를 해봤고 결과는 두 줄…

곧바로 인근 선별진료소를 찾아 PCR 검사를 진행했다.현재는 자가 키트 양성 반응자, 확진자의 가족, 격리 통보를 받은 사람만 PCR 검사를 받을 수 있다. 그 외에는 신속항원만 가능한 것으로 알고 있다.

확진자 가족과 밀접접촉 격리통지자는 확진판정 메시지와 확진자 신분증(또는 주민등록등본)을 지참하고 선별진료소를 방문해야 PCR 검사를 받을 수 있다.

가족과 동선이 겹치지 않기 위해 작은 화장실이 있는 안방으로 방을 옮기고 격리에 들어갔다.

2월 10일|코로나 양성 판정

오전 9시 검사를 진행하던 보건소에서 문자가 왔고 거주 지역구와 검사하던 보건소의 지역구가 달라 거주지역 보건소의 연락을 기다려달라는 전화가 왔다.

개편된 방역정책으로 동거가족 중 3차까지 접종이 완료된 사람은 (의료기관, 복지시설 종사자 제외) 수동감시자로 일상생활이 가능하며, 2차 접종까지 완료된 사람은 밀접접촉자로 분류돼 확진자와 동일하게 7일간 자가격리를 해야 한다.+ 3월부터는 동거가족의 격리가 사라진다.

동거가족의 PCR 검사는 확진 문자를 통보받은 당일과 격리해제 전날 총 2회 검사를 받으면 되며 확진자는 별도의 검사 없이 일주일 격리 후 격리해제 된다.그 이유는 PCR 검사가 유전자 증폭 검사이기 때문에 확진된 후 최대 45일까지 양성으로 나올 수 있기 때문이라고.

|2월 11일||발열, 두통, 기침, 콧물, 코막힘, 인후통, 가래, 복통, 설사

코로나19의 거의 모든 증상이 있었다. 재택치료로 전환된 후 더 이상 코로나 키트가 제공되지 않아 집에 있던 상비약으로 버텨야 했다.다른 증상보다 인후통이 심해 코감기, 목감기 약을 먹는 게 효과가 좋았고, 뜨거운 물을 계속 마시다 보니 기침이 적어졌다.

하지만 열이 계속 오르락내리락하는 데다 가만히 앉아만 있어도 심박수가 90~100을 왔다갔다해 결국 비대면 진료를 받기로 했다.관할 구 보건소에서 지정해준 병원에서 비대면 진료를 받으면 무료라고 들었는데 지금까지 보건소에서 아무런 연락을 받지 못했고 전화가 연결되지 않아 ‘닥터나우’라는 앱을 이용해 진료를 받고 약을 배송받았다.

지정병원에서 비대면 진료를 받더라도 처방받은 약은 동거가족이 줘야 한다고 해서 차라리 돈을 주고 배송을 받는 게 옳은 판단이었다는 생각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