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집에서 더 멀리 가볼래. 집에서 약 210km 떨어진 내설악의 대표적인 사찰 백담사~영암~오세암까지 계곡을 따라 걷기로 했다. 7월 중순인데도 걷는 길은 대부분 그늘에서 계곡을 따라 걷는 탓인지 계곡 물소리에 시원한 바람까지 불어 한여름에 걸어도 좋을 듯한 코스였다.
설악산 단풍철에 와도 좋을 것 같은 걷기 코스였다.
- 백담사 입구 주차장에 주차하고 셔틀버스를 타고 백담사까지 올라간다. 차를 세우고 백담사까지 걷기도 하지만 대부분 셔틀버스로 간다. 셔틀버스는 1시간 간격으로 출발하지만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좌석이 꽉 차면 곧바로 출발하기도 한다.- 주차장에서 백담사까지는 셔틀버스로 약 15분 소요된다. 위의 사진은 파란색 버스가 셔틀버스이고 우리는 밑에 주차하고 셔틀버스를 타고 올라온다. 주차된 승용차는 백담사 관계자의 차량 같았다.
- 내설악 백담사 안내판 오른쪽이 백담사로 들어가는 길이고 왼쪽 길이 오늘 우리가 걷는 코스의 시작점이다.
- 탐방로 안내표지판… 탐방로의 구간별 난이도가 컬러별로 표시되어 있어 걸어보니 아주 잘 표시되어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백담사~영암까지는 구간별 난이도 표시처럼 아주 쉽게 걸을 수 있는 곳이다. 대부분 평탄한 길로 이루어져 있다. 영암오세암 구간별 난이도는 보통이지만 산길을 오르락내리락하는 고개가 2~3회 정도 짧은 코스가 있다. 이전 코스에 비해 헐떡이며 걸어야 할 구간이 몇 군데 있다.
- 백담사~연세움(3.5km)~오세암(2.5km)까지 총 6km로 왕복 12km를 걷는 코스다.
마침내 영시암을 향해 걷기 시작한다. 계곡을 따라 숲길로 곧장 진입하다. 영암까지는 이렇게 거의 평지이고 돌길도 더러 있으므로 운동화보다는 등산화를 신고 가는 것이 좋다.
절에 산이 들어간 이유는. 첫째, 산에는 반드시 신령이 있다고 믿었던 한국의 산악숭배사상과 불교가 합쳐져서 산에 절이 들어서게 된 것입니다. 두번째는 쇠약해진 산천에 절을 짓고 부족한 기운을 채우려는 풍수지리적 영향입니다. 셋째, 조선시대에 유교를 숭배하고 불교를 억압하는 국가의 정책을 취하면서 대부분의 사찰들이 산으로 옮겨졌답니다.
-숲길을 걷다보니 제주도의 깊은 산림에 들어간 듯 깊은 산속에 있는 것이 몸소 느껴졌다. 국립공원 설악산의 위풍당당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계곡을 따라 걷다 보면 계곡의 물소리가 마치 주룩주룩 내리는 빗소리처럼 시원하게 들린다.
자연관찰로 길을 걸어도 나중에는 두 사람이 한 곳에서 만난다. 갈 때는 자연관찰로를 걷고 올 때는 다른 길을 걸었다.
자연관찰로 덱을…
육안으로도 바닥이 또렷또렷하게 보이는 깨끗한 물… 물빛이 구슬처럼 옅은 녹색을 띠고 있다
- 오세암까지 걷는 대부분의 길이 이런 숲길로 되어 있어 나무 그늘에서 계속 걸을 수 있다.
연세움 도착… 백담사~ 영암까지 1시간 17분 소요… 쉬엄쉬엄 짤 찍으면서 업
- 연세움 풍경…
-오세암까지는 2.5km 남았다. 단풍으로 안내표지판이 살짝 가려져 있지만 가을에 붉은 단풍으로 바뀌면 더욱 화려하고 예쁜 사진이 될 것이다.
오세암 가는 길은 오르막길(일명 칼떡고개)이 여러 번 있었다. 사진에는 경사가 적은 것처럼 보이지만 경사가 심한 편이었다.
-오세암은 왼쪽으로 가야 한다.
백담사~ 오세암에서 만난 친구들… 야생화 오랜만에 다람쥐도 보고…
정감 있는 오세암 길잡이…
드디어 앞에 오세암이 보이네 왜 이렇게 좋아?
오세암 천진관음보전 뒤로 설악산을 배경으로 위풍당당하게 서 있다. 용세움에서 오세암까지 1시간 18분 소요…
- 오세암 전경…
‘종무소(宗務所)’라고 쓰여 있는 이 건물은 지은 지 얼마 안 되었다. 새로운 건물이 확 들어온다. 오세암까지 걸어온 사람들을 위해 앞에 있는 의자가 여러 개 있었다. 우리도 이 의자에 앉아서 집에서 싸온 도시락을 냠냠…
- 땀 흘려 먹는 도시락은 완전 달달~ 봉천암과 마둥령 가는 길 안내판이 보인다.언젠가는 저 길도 걸어보고~ 단풍을 보면서 걸으면 더 좋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오세암에서 다시 백담사로 가는 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