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의 똑똑한 그녀와 점심 후

그녀의 이웃은 몇 달 후에 스페인의 이비자 섬으로 이주한다고 한다.
부부로 어머니는 자유 카메라맨, 아버지는 무역 일을 하고 있고, 2년 전 홍콩에서 마스크소싱을 전략적으로 자주 하고 있어 은퇴할 돈을 그때 다 벌었다고.40대 중반의 이들은 여덟 살짜리 자녀를 데리고 물가가 싼 스페인 섬에 살기로 결정했고, 홍콩의 절반도 안 되는 부동산 가격과 코로나로 인한 홍콩 정부의 막다른 정책 등으로 결국 해외행을 택했다고 한다.

오늘 오전 홍콩 정부로부터 코로나변이 바이러스 확산에 따라 이번 주 금요일부터 유치원/초등학교를 전면 온라인 수업으로 실시한다고 발표했다.
바이러스 확산 방지를 위한 추가 발표가 오늘 오후 더 나올 예정이다.

홍콩은 현재 <바이러스 제로> 정책을 실시하고 있으나, 비자가 없는 외국인은 전면 입국금지, 외국에서 들어오는 홍콩 영주권/시민권/비자 소지자는 현재 21일 3주간 호텔 강제 의무를 부과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 나이 어린 자녀를 둔 우리 집 같은 가족은 해외에서 부부 또는 가족이 떨어져 이산가족이 된 사연도 많고, 우리 집처럼 외국의 고향에 지금 2년 이상 내려가지 못하는 사람도 많다.

그래서 홍콩을 완전히 떠나서 다른 나라로 가고 있는 사람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고,

이 때문에 홍콩 현지에서는 기업들이 인력이 부족해 발칵 뒤집혔다.
인재들이 속속 유출되고 채용이 안 되니 이는 매우 어렵다.
우리 학교만 해도 지난해부터 계속 직원들이 사직했지만 자리를 금방 메우지 못하고 최소 한 명을 고르는 데 56개월이 걸리는 현상을 목격한다.
사람을 겨우 고용해 교환원까지 주어도 그 사이에 다른 급료가 높은 곳에 붙으면 교환원도 거절해 버리는 형편.

홍콩 정부의 어처구니없는 코로나 확산방지 정책은 전반적으로 사람들의 불만을 증폭시키고 있지만 이것이 도대체 언제까지 이렇게 버틸 수 있을지는 사실 잘 모르겠다.
나 혼자 어떻게 버티는지, 이건 정말 올해도 한국과 국외로 나가지 못하고 3년 동안 홍콩 안에 있으면 내 멘탈이 제대로 버텨줄지 모르겠다.

그도 예상컨대 아마도 2022년을 기점으로 이런 정책이 계속 유지될 경우 더 이상 참석하지 못한 외국인들이 대거 홍콩을 떠나지 않겠느냐고 덧붙이겠지만 나도 어느 정도 동의한다.
왜냐하면 나조차도 딱 그 상황이니까…

그가 컨설팅회사에서 지금의 회사로 옮길 때 15차례 면접을 봤지만 그를 위해 회사가 아닌 일을 만들어 줬다고 한다.
회사에서는 정말 놓치고 싶지 않은 인재라면 언제든지 정해진 시간 이상으로 변경이 가능하다는 것을 언제나 볼 수 있다.
그녀 또한 한 후보자의 면접을 보았는데 그가 세일즈/사업개발 쪽에 실력이 있다는 것을 알고 원래 뽑으려 했던 Technical한 포지션이 아니더라도 그 후보자를 위해 새로운 포지션의 헤드카운트를 열었다고 한다.

그래서 면접을 볼 때도 떨어졌다고 해서가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지금이 아니면 그 후라도 회사에서는 연락을 취한다.
정말 좋은 후보자라면

그는 한 학생의 프로필을 보고 단호히 거절했다.
중국어를 못하면 비즈니스에서 쓸 수 있어야지 고객이 다 로컬 고객인데 어떻게 소통할 수 있냐고

정말 해외 취업의 말이 맞다.
외국인으로서 최소한의 무기, 즉 <어학>이 안된다면 어떻게 의사소통을 할까?

코로나 이후 홍콩 비즈니스는 대부분 로컬 포지션으로 전향했다.
홍콩 비즈니스 수익의 대부분을 차지하던 중국 대륙 관광객과 해외 외국인이 사라졌기 때문이다.
이는 다시 로컬화로 사업이 집중될 수밖에 없는 구조를 만들었고 결국 중국어의 중요성이 더욱 강화됐다.

물론 중국어를 필요로 하지 않는 직업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볼 때 과연 중국어 없이 기업 내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까.내 대답은 회의적이다.
물론 리전을 커버할 리더십 포지션은 어떻게든 버틸 것이다.
그러나 위상이 위태로워지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그는 정말 스마트해서 홍콩의 로컬학교를 그냥 다녔다.
그리고 대학은 영국으로 갔다가 영국/미국을 거쳐 다시 홍콩으로 왔는데–로컬 문화와 언어를 알고+글로벌 배경이 더해지면 현지에서 리더십이 훨씬 좋아지는 게 보인다.

그리고 똑똑하지만 humble과 hungry해. 자만심이 없고 겸손하고 성격도 좋은데 머리까지 좋다니 당연히 업계에서도 금세 소문이 나 질릴 정도로 헤드헌터 콜을 자주 받는다.
능력 있는 그녀 곁에서, 그녀의 어머니와 남편이 육아를 도와 준다.
친정어머니와 가까이 살고 있는 그녀가 정말 부러워.

마무리는 우는 것도 귀여운 막내 사진에…

#코로나 #홍콩 #인력 #직장 #해외취업